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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35억 아파트면 욕 안 먹었을텐데” 기름 부은 이미선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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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관 후보자 ‘주식 논란’ 증폭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부부의 거액 주식투자와 관련해 남편인 판사 출신 오충진 변호사가 “그냥 강남에 괜찮은 아파트나 한 채 사서 35억 원짜리 하나 가지고 있었으면 이렇게 욕먹을 일이 아니었을 것인데 후회가 막심하다”고 말해 논란에 기름을 붓고 있다. 현 시세 35억 원 기준 ‘괜찮은 강남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160m²),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169m²) 등 초고가 중대형 아파트가 해당한다.

오 변호사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법관으로 근무할 때 주로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주식 거래한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함께 오 변호사는 부부의 주식 투자 의혹을 집중 제기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에게 맞짱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공직 후보자는 물론이고 그 배우자가 국회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청문위원과 토론하거나 토론을 제안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오 변호사는 “주 의원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인데 악연을 맺게 돼 유감”이라며 “자산의 83%가 주식이니 어쩌니 하는 것이 왜 비난받을 일인지 납득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MBC(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맞짱 토론 자리를 마련한다고 해 흔쾌히 수락했다. 그런데 주 의원이 가타부타 연락이 없어 방송 기회를 만들 수 없다고 한다. 토론에 응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에 주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변호사와의 토론에 대해서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거절했다”며 일축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인사검증 책임자인 조국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에게 “맞짱 토론을 하자”고 역제안했다. 주 의원은 “조 수석은 후보자 배우자의 이런저런 해명을 (담은 페이스북 글을) 카톡으로 (지인들에게) 보냈다”며 “후보자 배우자 뒤에 숨어 ‘카톡질’을 할 게 아니라 토론에 나오라”고 주장했다. 또 “이 후보자 부부의 주식 거래 가운데 OCI 주식의 주가 변동 사항과 삼광글라스의 영업 상황 등에 대한 자료를 제보받았다. 15일 추가 의혹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15일 이 후보자 부부를 대검찰청에 고발할 예정이다. 이 후보자는 부패방지법과 자본시장법 위반, 공무상 비밀누설죄 등의 혐의로, 오 변호사는 부패방지법과 자본시장법 위반의 공범이자 업무상 비밀누설죄 등 혐의로 고발 및 수사 의뢰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 후보자 부부의 소명을 보면 야당의 공세가 사실 관계에 맞지 않다”며 “현재로서는 (거취와 관련한) 별다른 기류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15일 국회에서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더라도 송부를 재요청하고, 임명 강행 수순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민주당도 논평을 내고 “한국당은 정치 공세, 고발 공세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한국당은 기승전 ‘조국’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정치적 이득을 얻을 속셈”이라고 했다. 안민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국당 의원 중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정치적 비난을 받는다면 온당한 일인가. 국회에서도 자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 임명을 반대했던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일단 추이를 지켜보자”며 여당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그러나 청와대 일각에서는 “(김의겸 전 대변인의) 부동산에 이어 주식까지 문제가 된 것은 아프다”는 말도 나온다. 여기에 이석태, 이은애 헌법재판관에 이어 이 후보자까지 임명을 강행한다면 현 정부 들어 보고서가 미채택된 헌법재판관이 3명이나 된다는 점도 부담이다.

최고야 best@donga.com·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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